도시와 농촌 곳곳에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 건물들이 있습니다.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은 폐교, 상권 변화로 발길이 끊긴 폐상가,
그리고 한때 번창했지만 지금은 먼지만 쌓인 공장 창고나 지하상가까지.
이 공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리가 어려워지고, 안전 문제와 지역 슬럼화를 부추기기도 합니다.
대부분 철거되거나 장기간 방치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역 경제와 공동체가 함께 쇠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이런 방치 공간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부활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커뮤니티형 수직농장으로의 변신입니다.
수직농장은 빛, 온도, 습도, 영양분을 인공적으로 조절해 실내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시스템으로,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연중 생산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폐교나 폐상가처럼 기존 건물 구조를 활용할 수 있어 초기 건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신이 단순히 농산물 생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을 모으고, 교육과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브랜드를 재건하는 사회적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외에서 실제로 성공한 사례와 그 성공 요인, 그리고 실행 가이드를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국내 폐교 활용 커뮤니티 수직농장 사례
강원도의 ‘마을 재생 농장 프로젝트’
강원도 ○○군의 한 폐교는 2008년 폐교 이후 12년간 방치돼 있었습니다.
2020년, 지자체와 청년 창업팀이 협력하여 교실 6개를 전면 개조했습니다.
- 교실 4개는 수경재배 모듈 설치, 작물별 구획화(상추·허브·딸기·방울토마토)
- 창문은 단열 처리 후 내부 LED 조명 설계
- 체육관은 포장·선별·저온 저장·지역 직거래 장터로 활용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주민 참여형 운영입니다.
지역 어르신들이 관리에 참여하고, 청년들이 마케팅과 온라인 판매를 맡았습니다.
운영 첫 해에만 지역 학교 급식, 로컬 카페, 직거래 플랫폼을 통해 월 평균 매출 2,000만 원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방학 시즌에는 초등학생 대상 농업·환경 교육을 진행해 체험비 수입도 발생했습니다.
전남 섬마을의 ‘실버 커뮤니티 팜’
전남의 한 섬마을 폐교는 고령 인구 비율이 70% 이상입니다.
여기에 자동화된 수직농장을 설치하여 고령자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작물: 청경채, 쑥갓, 방울토마토
- 자동 급수·온습도 조절 시스템 도입
- 수확물은 인근 시장과 섬 관광객 대상 판매
수익금 일부는 경로당 운영비와 마을 공동 행사 비용으로 환원되어,
농업+복지의 선순환 모델로 주목받았습니다.
폐상가와 도심 빈 공간 활용 사례
서울 구도심의 ‘루프탑 커뮤니티 팜’
서울 ○○구의 한 낡은 5층 상가 건물 옥상은 그저 회색 콘크리트뿐이었습니다.
청년 단체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LED 하우스형 수직농장을 설치했고,
- 월 2회 주민 무료 수확 체험
- 도심 카페·레스토랑과 직거래
- 운영 수익 일부를 건물 내 청년 창업자 지원에 사용
이곳은 단순한 옥상 텃밭을 넘어,
도시 한복판에서 주민·청년·상인이 어울리는 네트워킹 허브가 되었습니다.
부산 폐지하상가의 채소 생산기지
부산 ○○구의 지하상가는 대형 쇼핑몰 등장 후 유동인구가 급감했습니다.
빈 점포의 절반 이상을 수직농장 모듈로 개조해 상인협동조합이 공동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 지하 특성상 온도 변화가 적어 여름철 냉방 비용 절감
- 24시간 LED 점등과 자동화로 안정적 생산
- 지역 식당, 학교 급식 납품, 관광 상품 개발
운영 2년 차에는 ‘도심 속 농장 투어’ 상품이 히트를 치면서,
농장과 지역 상권이 동시에 살아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해외 성공 사례
일본 나가노현의 폐교 활용
학생 수 급감으로 문 닫은 초등학교를 그대로 개조해
완전 밀폐형 수직농장으로 변신시켰습니다.
- 주 작물: 고급 딸기·바질
- 전량 지역 고급 레스토랑 납품
- 농업 체험 + 농산물 요리 클래스 운영
지역 경제 활성화와 농업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지하 농장
지하 주차장을 개조해 샐러드 채소를 재배하는 메트로팜(MetroFarm) 프로젝트.
- LED와 수경재배 결합
- 지하의 안정된 온도·습도 이용
- 인근 마트와 레스토랑에 매일 신선 채소 공급
교통 접근성이 좋아 물류 효율까지 확보했습니다.
성공 요인과 분석
[표1] 커뮤니티형 수직농장 성공 공통 요소
공간 재활용 | 기존 건물 구조 활용으로 초기 비용 절감 |
주민 참여 | 지역 인력 고용,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
고부가 작물 | 허브·딸기·샐러드 채소 등 단가 높은 작물 선택 |
복합 기능화 | 생산+교육+관광+복지 결합 |
안정적 판로 | 급식·레스토랑·온라인 직거래 등 다변화 |
실행 가이드와 유의점
행정 절차
- 지자체·교육청·건물주와 장기 임대 계약
- 건축물 용도 변경 및 안전 규정 준수
- 위생·식품 관련 허가 확보
시설 설계
- 단열·환기·급수·배수 설비 보강
- LED 조명 배치와 전력 효율 최적화
- 방치 건물 특유의 곰팡이·누수 문제 해결
커뮤니티 운영 전략
- 주민, 청년, 은퇴자 등 세대별 역할 분담
- 수익 일부를 지역 행사·복지에 재투자
- 정기적인 개방 행사로 지역 애착 형성
폐교와 폐상가 같은 방치 공간은 단순한 흉물이 아니라, 잠재적 자원입니다.
커뮤니티형 수직농장은 이 자원을 지역 먹거리 생산지, 교육장, 관광지,
그리고 공동체 플랫폼으로 바꾸는 강력한 수단입니다.
이 모델은 초기 자본이 비교적 적게 들고,
지역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장점을 가집니다.
앞으로 전국 곳곳의 방치 공간이 지속 가능한 농업 거점으로 바뀐다면, 도시와 농촌 모두에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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