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농장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도심형 농업 기술을 넘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접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실내 환경에서 재배된 허브, 알로에, 카모마일, 민트, 로즈마리와 같은 작물은
피부 건강과 미용에 직접적인 효능을 주는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장품 시장에서는 천연·비건·저자극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원료의 생산·가공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 제품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시중의 ‘천연’ 화장품이라도 원료의 일부만 천연일 수 있고,
재배·유통 과정에서 품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수직농장에서 재배한 작물은 안정된 재배 환경과 농약·중금속 등 오염 가능성 최소화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수확 후 바로 추출·가공을 진행할 수 있어, 유효 성분이 가장 신선한 상태로 화장품에 담길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수직농장 원료를 활용한 DIY 천연 화장품 제작 전 과정을
작물 선택 → 성분 추출 → 레시피 제작 → 보관 및 응용까지
단계별로 세부 설명하며, 초보자도 재현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수직농장에서 재배 가능한 화장품 원료 작물과 성분 추출법
주요 작물과 효능
[표1] 대표 원료 작물과 피부 효능
알로에 | 알로에베라겔, 다당류 | 보습, 진정, 피부 재생 | 젤, 로션, 마스크팩 |
라벤더 | 리날룰, 라벤둘롤 | 항균, 진정, 아로마테라피 효과 | 토너, 크림, 에센셜 오일 |
카모마일 | 아피제닌, 비사볼롤 | 항염, 민감 피부 완화 | 수딩크림, 스킨, 팩 |
민트 | 멘톨 | 쿨링, 피지 조절, 두피 청량감 | 샴푸, 스크럽, 미스트 |
로즈마리 | 카르노솔, 로즈마린산 | 항산화, 모공 수축, 두피 건강 | 헤어토닉, 세럼 |
레몬밤 | 로즈마린산 | 피부 톤 개선, 항산화 | 크림, 에센스 |
녹차 새싹 | 카테킨, 비타민 C | 항산화, 노화 방지, 피지 조절 | 파우더팩, 세럼 |
이 작물들은 대부분 수직농장에서 키우기 쉬우며, 수확 주기가 짧아 소량 다품종 재배에 적합합니다.
원료 성분 추출 방법
① 온침법 (Cold Infusion)
- 실온에서 식물과 오일/글리세린을 장기간 담가 우려내는 방식
- 비타민, 폴리페놀 등 열에 약한 성분 보존 가능
- 예: 라벤더 꽃 + 호호바 오일 = 라벤더 인퓨즈드 오일
② 열침법 (Hot Infusion)
- 60~70℃에서 식물과 오일/물의 혼합액을 몇 시간 가열
- 방부·항균 성분 추출에 효과적
- 예: 로즈마리 잎 + 정제수 = 로즈마리 워터
③ 증류법 (Steam Distillation)
- 증기를 통과시켜 휘발성 성분을 분리
- 플로럴 워터·에센셜 오일 제작 가능
- 예: 카모마일 증류수, 라벤더 워터
④ 분말화 (Powdering)
- 건조 후 미세 분말로 가공
- 팩·스크럽·비누 첨가용
- 예: 녹차 분말, 레몬밤 분말
DIY 레시피와 제작 과정
필수 도구
- 전자저울: 정밀 계량
- 중탕기/핫플레이트: 온도 조절
- 스패튤라·비이커: 혼합 도구
- 알코올(70%): 위생 소독
- 멸균 용기: 완제품 보관
레시피 예시
① 알로에 진정 젤
- 재료: 알로에 겔 90g, 글리세린 5g, 라벤더 오일 3방울, 천연 방부제 0.5g
- 제작:
- 알로에 잎 세척·겔 채취 후 믹서로 갈기
- 글리세린 혼합, 라벤더 오일 첨가
- 살균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2주 내 사용)
② 로즈마리 헤어토닉
- 재료: 로즈마리 워터 80ml, 녹차 추출액 10ml, 멘톨 0.2g, 천연 방부제 0.5g
- 제작:
- 증류기로 로즈마리 워터 추출
- 녹차 추출액·멘톨 혼합
-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1개월)
③ 카모마일 수딩 크림
- 재료: 카모마일 추출물 10ml, 시어버터 30g, 호호바 오일 15g, 유화제 2g
- 제작:
- 시어버터·호호바 오일 중탕 녹임
- 카모마일 추출물·유화제 첨가
- 용기에 담아 냉암소 보관 (3개월)
제작 팁
- 물 기반 제품은 반드시 천연 방부제 첨가
- 추출 원료는 수확 후 24시간 내 사용 시 효능 극대화
- 향 조절 시 에센셜 오일 농도는 1% 미만 유지
보관, 안전성, 그리고 확장 아이디어
보관·위생 관리
- 합성 방부제 미첨가 시 냉장 보관 필수
- 제작 전후 손·도구 소독
- 투명 용기보다 불투명 용기 권장 (광분해 방지)
피부 안전 테스트
- 완성품을 팔 안쪽에 도포 후 24시간 관찰
- 발진·가려움 시 즉시 중단
확장 응용
- 커뮤니티 워크숍: 재배 + 화장품 제작 체험
- 소규모 브랜드: 디자인·패키징 후 판매
- 품목 확대: 립밤, 샴푸바, 바디버터, 스크럽 등
- 친환경 패키징: 재활용 용기, 종이 튜브 사용
부가가치 창출
- 작물 재배–가공–판매를 한 공간에서 진행해 로컬 브랜드화
- SNS·온라인몰을 통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 계절별 한정 레시피 출시로 재구매율 상승
실제 제작 시 문제 해결 가이드
천연 화장품 제작 과정에서 초보자가 자주 겪는 시행착오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각각의 문제와 해결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유화 실패(물과 오일이 분리되는 현상)
- 원인: 온도 차이, 유화제 부족, 혼합 시간 미흡
- 해결: 수상(水相)과 유상(油相)의 온도를 65~70℃로 맞춘 뒤 혼합,
유화제를 전체 중량의 3~5% 사용, 5분 이상 고속 교반
- 향이 쉽게 변질됨
- 원인: 에센셜 오일 보관 부주의, 빛·열 노출
- 해결: 갈색 유리병에 보관, 직사광선 피하고 15~20℃ 환경 유지
- 제품 변색
- 원인: 폴리페놀 성분의 산화, 철분·구리 성분 접촉
- 해결: 항산화제(비타민 E, 로즈마린산) 첨가, 스테인리스 도구 사용
재배–제작–판매 통합 운영 모델
수직농장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 제작은 단순한 가공을 넘어,
원료 생산 → 제품 제조 → 패키징 → 판매 → 재투자까지
하나의 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원료 생산: 허브·알로에·카모마일 등 고부가가치 작물 중심
- 제품 제조: 계절별 한정 레시피, 맞춤형 제작
- 패키징: 친환경 소재, 재사용 가능한 용기
- 판매 채널: 로컬 마켓, 플리마켓, 온라인몰, SNS
- 브랜드 스토리: ‘내가 키운 작물로 만든 피부에 좋은 제품’이라는 차별화
[표2] 통합 운영 수익 모델 예시
원료 재배 | 20만원 | — | LED·영양제 비용 포함 |
제품 제조 | 15만원 | — | 용기·방부제·포장비 |
판매 | — | 80만원 | 50~100개 판매 기준 |
총계 | 35만원 | 80만원 | 순이익 약 45만원 |
장기 비전과 확장성
이 사업 모델은 가정·커뮤니티·소규모 창업 모두 적용 가능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이 확장할 수 있습니다.
- 교육 프로그램: 초·중·고·대학 연계 ‘수직농장 화장품 제작 수업’
- 체험 관광: 농장 견학 + 화장품 만들기 워크숍
- 콜라보 제품: 지역 카페·공방과 협업해 시그니처 제품 제작
- 프리미엄 라인: 고급 에센셜 오일, 유기농 인증 원료 사용해 가격 상승
수직농장에서 길러낸 작물을 원료로 천연 화장품을 만드는 일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환경·건강·지역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습니다. 재배 단계에서의 지속 가능성, 제작 과정에서의 안전성, 판매 단계에서의 투명성까지 모든 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구조는 신뢰도를 높이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앞으로 도시형 농업과 로컬 뷰티 산업이 결합하면, 우리가 쓰는 스킨, 크림, 샴푸 한 병이 내 집 베란다나 동네 농장에서 시작되는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바로 수직농장 기반 DIY 수제 화장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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