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농장

수직농장에서 생산한 식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전용 식품 시장 가능성

dreaming-note 2025. 8. 26. 10:05

21세기 들어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동물’의 개념을 넘어,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반려동물 식품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펫푸드 시장은 기존의 사료 중심에서 점점 더 고급화·세분화되고 있으며, 건강식·기능성 식품·친환경 식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영역이 바로 수직농장에서 생산한 식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전용 식품입니다. 수직농장은 도심 속에서 안정적으로 신선하고 안전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농업 시스템으로, 기존 농업이 가진 계절·기후·토양 한계를 극복합니다. 이미 사람들을 위한 친환경 먹거리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제는 반려동물 전용 시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수직농장 식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식품 시장

 

이번 글에서는 수직농장에서 생산된 식물을 반려동물 전용 식품으로 활용할 때의 시장적 가능성, 기술적 장점, 운영 전략, 그리고 장기적 의의를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농업 혁신을 넘어, 반려동물 산업과 결합된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 수요와 반려동물 식품 트렌드

반려동물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펫코노미(Petconomy)’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2020년 글로벌 펫푸드 시장 규모는 약 9천억 달러에 이르렀고,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역시 ‘펫팸족(펫+패밀리)’ 현상으로 반려동물을 자녀처럼 돌보는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식품 시장 규모가 매년 급격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 속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건강과 안전입니다. 반려동물이 먹는 음식이 곧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농약·무첨가·친환경 원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동시에 알레르기 감소, 소화 기능 개선, 피부·모질 건강 강화 같은 기능성 펫푸드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의 주요 원료는 육류와 곡물 중심이지만, 점점 더 많은 브랜드가 채소·허브·곡물·슈퍼푸드를 결합한 레시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를 위한 캣그라스(귀리·보리·밀싹), 강아지를 위한 채소·허브 혼합 간식은 이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는 수직농장에서 생산한 작물이 반려동물 맞춤형 식품 원료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수직농장 식물의 기술적·품질적 장점

수직농장에서 재배한 식물은 반려동물 전용 식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차별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첫째, 안전성입니다. 수직농장은 외부 환경 오염이나 토양 병해충으로부터 자유로운 폐쇄형 재배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농약이나 중금속 오염 우려가 적고, 반려동물이 먹어도 안전한 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둘째, 균일한 품질입니다. LED 광원, 영양액, 온습도 제어를 통해 모든 작물이 동일한 환경에서 자라므로, 계절과 상관없이 일정한 품질과 영양 성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반려동물 식품 제조 시 품질 관리(QC)를 단순화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입니다.

셋째, 기능성 강화 가능성입니다. 수직농장은 재배 환경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특정 성분을 강화한 작물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높은 허브, 소화를 돕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항산화 성분이 강화된 밀싹 등을 생산해 반려동물의 건강 기능식 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넷째, 지속 가능성입니다. 수직농장은 적은 물로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고, 도심에 설치 가능하기 때문에 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성을 넘어, 환경친화적 가치까지 반려동물 산업에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은 기존의 대규모 농업 기반 원료와 비교해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며, 특히 프리미엄 반려동물 식품 시장에서 수직농장 원료의 활용 가능성을 크게 높여줍니다.

 

사업 모델과 운영 전략

수직농장에서 생산한 식물을 반려동물 전용 식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작물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통합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첫째, 직접 제조·브랜드화입니다. 농장이 자체적으로 반려동물 전용 간식, 습식 캔, 건조 채소 간식 등을 개발해 브랜드를 런칭할 수 있습니다. 수직농장 원료라는 차별성을 내세우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용이합니다.

둘째, 기존 펫푸드 기업과 협력입니다.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펫푸드 브랜드와 협력해 ‘친환경 원료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안정적 판매망 확보가 가능하며, B2B 중심으로 규모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셋째, 구독 서비스입니다. 반려동물 가구는 정기적으로 사료와 간식을 구매하기 때문에, 구독형 푸드 박스 모델을 도입하면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수직농장 신선 채소 + 기능성 간식’ 구독 박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차별화된 상품 개발입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위한 저알레르기 간식, 고양이를 위한 헤어볼 억제용 캣그라스, 노령 반려동물을 위한 소화 개선 허브 믹스 같은 특화 상품을 출시하면 시장 내 차별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토리텔링과 마케팅 전략이 중요합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소비자에게는 제품의 기능만큼이나 ‘철학과 가치’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도심 속 친환경 수직농장에서 재배한 안전한 원료'라는 메시지는 충분히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 의의와 시장 전망

수직농장에서 생산한 식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전용 식품 시장은 단순한 틈새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장할 블루오션입니다.

첫째, 펫푸드의 프리미엄화는 이미 확고한 추세입니다. 사람의 건강식·유기농 식품 트렌드가 펫푸드로 확장되면서, 친환경 원료와 기능성 식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입니다. 수직농장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안정적 공급원입니다.

둘째, 지속 가능성과 ESG 가치를 동시에 충족합니다. 반려동물 산업이 커질수록 환경적 부담에 대한 지적도 증가합니다. 수직농장 기반 원료는 물 사용량 절감, 농약 미사용, 도심 내 생산으로 물류 절감 효과까지 제공하므로, 기업 ESG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셋째, 글로벌 확장성입니다. 한국·일본·미국·유럽 등 반려동물 양육률이 높은 국가에서 동시에 적용 가능하며, 특히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 중인 아시아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넷째, 인간과 반려동물의 식품 산업 융합입니다. 수직농장 원료는 인간용 건강식품과 반려동물용 기능성 식품 모두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가공·유통 단계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반려동물-인간 동반 건강식품 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수직농장과 반려동물 산업의 결합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농업·식품·반려동물 산업을 연결하는 혁신적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풍요롭게 하고,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 시스템의 한 축을 형성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