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농장

수직농장 내 수분곤충 대체 기술 – 인공 수분 드론,로봇 연구

dreaming-note 2025. 9. 4. 11:12

자연 생태계에서 꿀벌과 같은 수분곤충은 작물 생산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현대 농업은 곤충 개체 수 감소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기후변화, 농약 사용, 도시화, 병원균 확산으로 인해 꿀벌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식량 생산의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직농장은 외부 곤충이 접근할 수 없는 밀폐형 구조이기 때문에, 자연 수분곤충을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농가에서는 수직농장 내에 인공 벌통을 설치하기도 하지만, 밀폐 공간 특성상 꿀벌의 생존율이 낮고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이 때문에 인공 수분 기술, 특히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수분 대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소규모 수직농장에서 딸기와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면서 '수분'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바람을 불어넣거나 손으로 흔들어 주는 방식으로는 결실률이 낮았고, 매번 꽃마다 붓으로 인공 수분을 해주는 과정은 시간과 노동력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 '이 과정을 드론이나 로봇이 대신해 준다면 얼마나 효율적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관련 논문과 시제품을 접하게 되면서 실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직농장에서 수분곤충을 대체하기 위한 인공 수분 드론,로봇 기술의 개념, 기술적 설계, 실제 운영 경험에서의 과제, 그리고 미래 전망을 단계적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수분곤충 감소와 수직농장에서의 수분 한계

곤충 수분은 세계 식량 생산의 75% 이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곤충 개체 수가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특히 꿀벌의 집단 폐사 현상(Collapsed Colony Disorder)은 심각한 위협으로 꼽히며, 농가들은 해마다 더 많은 인공 수분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수직농장은 밀폐된 공간이라 외부 곤충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자연 수분에 의존할 수 없습니다. 일부 시설에서는 작은 송풍기를 설치해 바람을 일으키거나 진동기를 사용해 꽃가루를 흩날리게 하는 방식이 쓰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정확성이 낮고, 꽃마다 균일한 수분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제가 운영했던 소규모 수직농장에서 딸기를 재배할 때는 붓으로 꽃마다 일일이 꽃가루를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하루에 수십 송이만 넘어도 매우 번거롭고, 결과적으로 결실률은 50% 내외에 그쳤습니다. 이 경험은 수직농장에서 정밀하고 자동화된 수분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인공 수분 드론과 로봇의 기술적 설계

최근 연구에서는 드론과 로봇을 활용해 곤충을 대체하는 인공 수분 기술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1) 인공 수분 드론

소형 드론에 미세 브러시, 젤리코트, 혹은 전기 대전(electrostatic charge) 장치를 부착해 꽃가루를 꽃에서 꽃으로 옮기는 방식입니다. 일본 연구팀에서는 벌의 털 구조를 모방한 젤리 재질을 드론에 붙여 실제 꽃가루를 흡착,이동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실내 수직농장에서는 GPS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드론은 비전 센서와 LiDAR를 활용해 위치를 인식하고, 꽃을 정확히 찾아가는 자율 비행 알고리즘이 필요합니다.

(2) 인공 수분 로봇

바퀴 달린 로봇 혹은 랙 사이를 이동하는 로봇팔 형태가 연구되고 있습니다. 로봇팔 끝에 소프트 브러시를 달아 꽃마다 접촉하거나, 미세 진동을 가해 꽃가루를 옮기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드론보다 안정성이 높고, 대규모 농장에 적용하기 유리합니다.

(3) 보조 기술

  • AI 이미지 인식: 카메라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화 상태를 실시간으로 판별, 개화한 꽃만 정확히 수분합니다.
  • 정전기 활용: 꽃가루에 정전기를 띠게 하여 로봇이나 드론 표면에 부착시킨 후 다른 꽃으로 이동시키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 멀티 태스킹: 일부 드론은 수분뿐만 아니라 병해충 탐지, 생육 상태 모니터링까지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소규모로 실험했던 방식은 소형 드론에 극세사 브러시를 달아 딸기 꽃 위를 가볍게 스치게 한 것이었습니다. 아직은 정확도가 낮았고 배터리 지속 시간이 짧아 한정적이었지만, 결실률이 붓으로 수분했을 때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비록 작은 시도였지만,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수직농장 수분곤충 대체 기술 – 인공 수분 드론·로봇

운영 경험과 도전 과제

드론,로봇 기반 인공 수분 기술은 혁신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첫째, 정밀도 문제입니다. 꽃마다 위치와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드론이나 로봇이 정확히 꽃의 중심에 꽃가루를 전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제가 실험했을 때도 드론의 진동 때문에 꽃이 흔들려 수분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비전 인식과 정밀 제어 기술이 필요합니다.

둘째, 비용 문제입니다. 인공 수분 로봇은 아직 연구 단계라 장비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드론도 배터리 교체와 충전 문제 때문에 상업적으로 쓰기엔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노동력 절감과 결실률 향상을 고려하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셋째, 작물 특이성입니다. 토마토, 딸기, 오이처럼 곤충 수분이 중요한 작물과 달리, 상추나 시금치처럼 자가수분이 가능한 작물은 인공 수분 기술이 불필요합니다. 따라서 어떤 작물에 적용할지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넷째, 농장 환경과의 조화입니다. 수직농장은 좁은 공간과 여러 층 구조로 인해 드론이 자유롭게 비행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로봇이 이동하려면 랙 설계가 로봇 친화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는 농장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려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경험하면서 '단순히 드론이나 로봇을 농장에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농장 구조 자체를 인공 수분 기술에 맞게 재설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회적 의미와 미래 전망

인공 수분 드론,로봇은 단순한 기술적 대안이 아니라, 농업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핵심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식량 안보 측면입니다. 곤충 개체 수 감소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공 수분 기술은 과채류 생산 안정성을 보장합니다. 특히 도시 수직농장은 기후와 생태계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인공 수분 시스템이 표준화된다면 안정적인 도시 식량 공급망이 구축될 수 있습니다.

둘째, 노동력 절감 효과입니다. 수분 작업은 손이 많이 가는 과정입니다. 드론과 로봇이 이를 대신한다면 농업 노동 강도가 크게 줄어들고, 고령화된 농업 인력 문제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셋째, 환경적 가치입니다. 인공 수분 기술은 화학적 보조제 없이 꽃가루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농업 방식과도 조화를 이룹니다.

넷째, 기술 융합 가능성입니다. 드론과 로봇은 수분뿐만 아니라 병해충 탐지, 생육 데이터 수집, 자동 수확까지 겸할 수 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완전 자동화된 스마트 수직농장으로 발전하는 길을 열어줍니다.

제가 경험한 작은 드론 실험은 아직은 미완성 단계였지만, 분명히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미래에는 도시 빌딩 안에서 드론이 날아다니며 꽃을 수분하고, 로봇팔이 그 과실을 수확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공 수분 기술은 단순히 곤충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농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