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농장

수직농장으로 생산한 작물의 유통 및 마케팅 전략 가이드

dreaming-note 2025. 7. 27. 18:19

수직농장은 기후 변화와 농지 부족, 도심 인구 집중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도심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고효율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농업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작물을 누가 사줄 것인가?”라는 문제입니다. 아무리 무농약, 고품질의 작물을 생산해도 유통 경로가 없고, 구매자가 없다면 그 농장은 결국 생산만 하고 폐기하는 적자 구조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대형 농장뿐 아니라 소규모 수직농장을 운영하는 개인 창업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현실입니다. 수확된 작물이 신선할수록, 유통의 속도와 마케팅 전략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수직농장 유통과 마케팅

 

실제로 국내 수직농장 중 기술적으로는 성공했지만, 판매에 실패해 사업을 접은 사례들이 적지 않습니다. 단가는 높고 유통은 복잡하며, 소비자에게 어필할 브랜드 스토리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수직농장 창업자는 단순한 농부가 아니라, 브랜드 기획자이자 유통 전략가의 역할을 함께 수행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수직농장에서 생산한 작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유통 구조 설계, 마케팅 전략 수립, 타깃 고객 설정, 브랜드 구축 등 실전적인 전략을 소개합니다. 단순히 어디에 납품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시장을 만들고, 나만의 작물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통 구조 이해: 소형 농장의 핵심은 '직거래'에 있다

작물을 유통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간접 유통(B2B)과 직접 유통(B2C)입니다. 대형 농장의 경우 대형 마트, 급식 업체, 식자재 유통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납품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하지만 소규모 수직농장은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량 납품보다 직거래 구조가 훨씬 유리합니다.

주요 유통 방식 비교

방식유통 구조장점단점적합 규모
B2B (도매 납품) 농장 → 유통사 → 소매 안정적 매출 가능 단가 낮음, 경쟁 치열 중대형 농장
B2C (직거래) 농장 → 소비자 높은 마진, 고객 피드백 확보 마케팅·물류 필요 소형 농장
O2O 플랫폼 농장 → 플랫폼 → 소비자 유통 확장 가능 수수료 발생 중소형 가능
로컬 제휴 농장 → 식당·카페 등 신선도 유지, 장기 계약 가능 소규모 납품 한계 소형 중심
 

소규모 농장일수록 유통은 복잡하게 구성하지 말고, 직접 운영할 수 있는 판매 채널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트보다 지역 맘카페, SNS, 직거래 앱, 카페 제휴 납품 등이 빠르게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마케팅 전략: 작물 자체가 아닌 '가치'를 팔아야 합니다

많은 수직농장 운영자가 범하는 실수는 “작물 자체를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품질이 좋아야 하지만, 현대 소비자는 단순히 상추 한 봉지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추가 가진 ‘스토리’와 ‘브랜드 가치’를 함께 구매합니다.

마케팅에서 중요한 핵심 요소

  1. 스토리텔링 마케팅
    • "이 상추는 도심 한가운데의 LED 농장에서 물 한 방울 낭비 없이 자랐습니다."
    • 무농약, 친환경, 도심형 농업 등의 가치를 강조
  2. 비주얼 콘텐츠 활용
    • 작물 재배 과정, 수확 장면, 포장 전 사진 등을 SNS에서 공개
    • 신뢰성 + 신선도 어필 가능
  3. 차별화된 패키징
    • 단순 비닐봉지 대신 재생지, 투명 용기, 친환경 인쇄 포장 활용
    •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 상승
  4. 구매 전환을 유도하는 CTA(Call To Action)
    • “신선함이 집 앞까지, 오늘 수확한 작물을 내일 받으세요!”
    • 빠른 배송과 정기배송 유도
  5. 가격보다는 가치 중심
    • "무농약 수경재배", "도심 신선 작물", "바로 수확 후 당일 배송"이라는 메시지가
      가격을 넘어선 구매 결정 요인이 됩니다.

브랜드명, 슬로건, 로고 등을 만들고 꾸준히 SNS와 온라인몰에 노출시켜 ‘작물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합니다.

 

타깃 고객 설정과 채널별 전략 수립

모든 사람에게 팔기보다는 구체적인 타깃을 설정하고 집중 공략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수직농장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대부분 프리미엄 포지션을 가지므로, 가격 민감도가 낮고 ‘가치 소비’에 익숙한 소비자층이 주요 고객이 됩니다.

타깃별 판매 전략

타깃 고객군특징공략 채널추천 작물
30~40대 워킹맘 건강식 선호, 주말 요리 맘카페, 인스타그램, 단톡방 새싹채소, 어린잎 채소
1인 가구 소포장, 신선식품 선호 쿠팡, 스마트스토어, 배달앱 샐러드 키트, 바질
레스토랑 셰프 향, 품질 중시 직거래, DM 마케팅 루꼴라, 허브류
채식주의자 유기농, 친환경 중요 비건 커뮤니티, 유튜브 케일, 적상추, 민트
교육/체험 고객 체험학습, 신선 체험 네이버 예약, 블로그, 체험몰 상추, 로메인, 청경채
 

각 고객군에 따라 홍보 문구, 판매 패키지, 배송 방식, 재구매 유도 방식이 달라져야 하며, 채널별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구매 전환율이 높아집니다.

 

정기배송, 체험 키트, 구독 서비스로 매출 구조 다각화

단기 판매만으로는 수익 구조가 안정화되지 않습니다. 고객이 한 번 구매한 뒤 다시 구매하지 않는다면, 매번 새 고객을 확보해야 하므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재구매를 유도하는 구조, 즉 구독형 모델을 적극 도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익 다각화를 위한 전략

  1. 정기배송 서비스
    • 주 1회, 월 2회 등 정기배송 상품 구성
    • 패키지 예시: ‘내 주말 샐러드 박스’ (상추+루꼴라+소스 구성)
  2. 체험 키트 판매
    • 어린이용 ‘씨앗 키우기 키트’, 도시형 텃밭 체험 박스
    • 수익성은 낮지만 브랜드 홍보에 효과적
  3. 농장 투어 프로그램
    • 주말 체험 운영 → 작물 직접 수확 → 현장 판매 유도
    • 블로그 후기, SNS 콘텐츠 생산 가능
  4. 요리 레시피 콘텐츠 연계
    • 작물 활용 요리법, 샐러드 레시피 등을 함께 제공
    • ‘구매 → 활용 → 재구매’의 자연스러운 루트 형성

이런 부가 서비스를 통해 수직농장은 단순한 ‘작물 재배 공간’이 아닌, 브랜드 체험 공간이자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드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결론: 팔리지 않는 농업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수직농장은 단순히 기술만으로 성공하지 않습니다. 팔리는 작물을 만들고, 팔리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 그것이 수직농장 운영의 본질이자 사업화의 핵심입니다. 생산 이후의 모든 과정, 즉 유통 설계, 타깃 고객 설정, 마케팅 전략, 판매 채널 관리, 재구매 구조 형성이 수익화를 좌우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당신의 작물이 ‘좋은 작물’이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가치 있는 작물’로 전달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