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농장

가족 단위 체험농장으로 발전한 소규모 수직농장의 사업화 과정

dreaming-note 2025. 8. 18. 09:58

최근 도시 농업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소규모 수직농장입니다.
수직농장은 LED 조명, 자동 영양액 공급, 수경재배와 같은 기술을 활용해 작은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작물 생산이 가능합니다. 초기에는 단순히 자가 소비용으로 운영되거나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점차 시장 수요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사업화 모델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가족 단위 체험형 농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눈에 띕니다.

가족 단위 소규모 수직농장의 사업화

 

이런 체험형 농장은 단순히 먹거리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도시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농사를 체험하고 싶어 하는 가정,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 있는 부모 세대, 새로운 여가 활동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운영자 입장에서도 단순히 작물을 판매하는 것보다 체험형 프로그램을 결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고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 소규모 수직농장이 어떻게 체험형 농장으로 변신해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이고,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발전했는지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이 사례는 수직농장을 단순한 생산 기반에서 벗어나 교육·관광·체험·판매를 아우르는 복합적 사업으로 발전시키려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소규모 수직농장의 시작과 초기 도전


체험형 농장으로 발전하기 전, 대부분의 소규모 수직농장은 단순히 자가 소비 또는 소규모 판매를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10~30평 규모의 공간에서 상추, 허브, 방울토마토 같은 대표적인 수경재배 작물을 길러 가까운 마트나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규모의 한계가격 경쟁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작물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대형 농산물 시장에서 차별화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단순히 상추 한 봉지, 허브 몇 줄기를 사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아니며, 가격도 대형마트나 로컬푸드 매장과 경쟁하기 쉽지 않습니다. 운영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장을 단순한 생산 공간이 아닌, 경험 공간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학교 견학 프로그램이나 작은 교육 세미나를 진행하며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씨앗을 심고, LED 불빛 아래서 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며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본 부모들은 '이런 공간이라면 가족 단위로 다시 방문하고 싶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수직농장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 단위 체험농장으로의 전환

본격적으로 체험형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재배 시설을 넘어, 방문객을 맞이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농장은 우선 공간을 재구성했습니다. 생산 구역과 체험 구역을 분리하고, 안전한 동선과 아이들을 위한 작업 공간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기존의 단조로운 재배 랙(rack)만으로는 시각적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층으로 쌓인 수직농장 구조물을 투어형으로 구성하고, LED 조명의 색상과 배치를 바꿔 시각적 즐거움도 제공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은 씨앗 심기 → 성장 관찰 → 수확 → 시식의 단계로 설계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작은 화분에 상추나 허브 씨앗을 심어 집에 가져갈 수 있었고, 농장에서는 성장 단계별로 전시된 작물을 보며 LED와 수경재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웠습니다.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작물을 직접 수확해 샐러드나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 먹어보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농업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한 가족 간의 소통과 즐거움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식물에 흥미를 갖는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얻고, 아이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연과 가까워진 듯한 감각을 체험합니다. 농장 입장에서는 단순한 작물 판매보다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됩니다.

 

사업 모델 다각화와 안정적 수익 구조

가족 단위 체험형 농장은 단순한 입장료 수익만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부가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듭니다.

첫째, 체험 패키지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가족 4인 체험 패키지'를 만들어 씨앗 심기 체험, 수확 체험, 간단한 요리 수업, 기념품 제공을 하나로 묶어 일정 금액으로 판매합니다. 개별적인 소액 결제보다 체험 패키지는 농장의 안정적 매출을 보장하고, 소비자도 ‘가성비 좋은 가족 나들이’로 인식합니다.

둘째, 작물 판매와 가공품 판매입니다. 체험 후 소비자는 농장에서 직접 기른 신선한 작물을 구매하거나, 농장에서 만든 허브티, 샐러드 키트, 미니 화분 등을 함께 구입합니다. 단순히 체험을 넘어 가정에서도 계속 연결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셋째, 정기 구독 모델입니다. 체험에 참여한 가족은 농장의 ‘회원’이 되어 매달 소량의 작물 꾸러미를 받아보는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일회성 방문을 장기적인 고객 관계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넷째, 이벤트와 콜라보 프로그램입니다. 생일 파티, 아이들 방학 캠프, 기업 연수 프로그램과 같은 특별한 행사와 결합하면 체험 농장은 단순한 방문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의 교육·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 성장과 지역 사회적 의미

소규모 수직농장이 가족 단위 체험농장으로 발전하는 과정은 단순히 사업적 성공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도시 농업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첫째, 지역 아이들에게 자연과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입니다. 아파트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흙을 만져볼 기회조차 적습니다. LED 아래서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직접 보고 만지는 경험은 농업 교육뿐 아니라 환경 감수성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 부모 세대에게는 건강한 먹거리와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계기가 됩니다. 체험 후 직접 구매한 농산물을 식탁에 올리면 ‘우리가 직접 기른 먹거리’라는 심리적 만족감이 더해져 가족의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셋째, 농장 운영자에게는 안정적 수익 모델과 동시에 지역 커뮤니티 속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됩니다. 단순히 농산물 판매자로서가 아니라, 교육자이자 지역 사회 기여자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체험형 수직농장은 소규모 농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농업의 미래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비즈니스 전략입니다. 생산에서 체험, 체험에서 커뮤니티로 확장하는 이 흐름은 앞으로 더 많은 농장들이 참고할 만한 성공 사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