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농장

빅데이터 기반 기후 예측 모델을 접목한 수직농장 생산 계획 수립법

dreaming-note 2025. 8. 30. 10:02

농업은 본질적으로 기후와 날씨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입니다. 과거에는 농부의 경험과 직관이 날씨를 예측하는 주요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후 예측 모델이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고, 예상치 못한 폭염·한파·폭우가 빈번해지면서, 더 이상 전통적 방식만으로는 안정적인 농업 운영이 어렵습니다. 수직농장(vertical farm)은 실내 환경 제어를 통해 외부 기후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을 해보니, 전혀 기후와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전력 소비, 수분 증발량, 냉난방 비용 등은 여전히 계절과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직접 운영했던 소규모 수직농장에서는 여름철 외부 기온이 상승하면서 냉방 부하가 커졌고, 전력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또 장마철에는 습도 조절에 필요한 장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작물 생장 패턴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빅데이터 기반 기후 예측 모델 수직농장 생산 계획

 

이런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수직농장도 결국 기후 데이터와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생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히 ‘실내 환경을 통제한다’는 수준을 넘어, 외부 기후와 연동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고 작물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경험한 사례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 기후 예측 모델을 수직농장 생산 계획에 접목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소개해보겠습니다.

 

기후 빅데이터의 필요성과 활용 방식

수직농장은 기본적으로 인공광, 수경재배, 환경 제어 시스템에 의존합니다. 그래서 흔히 “외부 날씨와 무관하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실제로 농장을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외부 기후가 에너지 사용량과 운영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여름에 외부 온도가 35도를 넘는 날에는 냉방 장치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가동되었고,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제습기와 환기 장치가 풀가동되었습니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난방 장치의 사용량이 급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기요금이 크게 변동하면서 생산 원가 계산이 꼬이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지역 기상청과 민간 기후 데이터 업체에서 제공하는 기상 예보 API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단기·중기 기후 데이터를 엑셀이나 간단한 대시보드에 연동해, 외부 기온과 습도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맞춰 냉난방·조명·환기 장치의 가동 계획을 조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후 데이터를 활용하기 전보다 에너지 비용이 15~20% 절감되었고, 작물의 생장 환경이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즉, 수직농장은 외부 기후에 직접 노출되지는 않지만, 외부 기후 변화를 무시하면 생산 계획을 제대로 세울 수 없다는 것이 제 경험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이었습니다.

 

기후 예측 모델과 수직농장 생산 계획의 결합

빅데이터 기반 기후 예측 모델은 단순히 날씨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예측 기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수직농장 생산 계획에 이를 접목하는 방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데이터 수집과 통합입니다. 기상청, 위성, 민간 데이터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외부 기후 데이터(온도, 습도, 일조량, 강수량 등)와 내부 센서 데이터(농장 내 온습도, 전력 사용량, 작물 성장 데이터)를 통합해야 합니다. 저는 간단한 IoT 센서를 설치해 내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이를 외부 날씨 데이터와 비교했습니다.

둘째, 예측 모델 적용입니다. 단순히 오늘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1주~1개월 단위의 기후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 계획을 세웁니다. 예를 들어, 1주일 뒤에 폭염이 예측된다면, LED 조명 스케줄을 조정하고, 냉방 장치의 효율을 높이는 사전 점검을 진행합니다. 또 장마철이 예고되면, 습도 민감 작물 대신 상대적으로 습기에 강한 작물 재배를 늘려 위험을 분산합니다.

셋째, 생산 계획 최적화입니다. 저는 실제로 여름철 기온 상승이 예상되는 기간에는 잎채소보다는 허브 재배 비중을 늘렸습니다. 허브는 고온과 다습 환경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난방 효율을 고려해, 저온에서도 성장 가능한 샐러드 채소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기후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작물 재배 계획과 에너지 사용 계획을 동시에 최적화하면, 생산 안정성과 비용 효율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운영 경험에서 느낀 문제와 해결 방법

제가 경험한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 신뢰성과 해석의 어려움이었습니다. 기후 예측 모델은 확률적이기 때문에 100% 맞지 않습니다. 몇 차례는 예보와 실제 날씨가 크게 달라 운영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온 상승을 대비해 조기 수확을 계획했는데, 실제로는 온도가 오르지 않아 작물이 미성숙 상태로 출하된 적도 있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단일 데이터 출처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출처의 데이터를 비교·통합했습니다. 기상청 예보, 민간 플랫폼의 AI 기후 모델, 그리고 제 농장의 내부 센서 데이터를 종합해 의사결정을 내리니, 훨씬 더 정확도가 높아졌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데이터 해석 능력 부족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날씨 데이터를 단순히 보는 데 그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이 데이터가 내 농장의 전력 소비와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파악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엑셀 기반의 간단한 회귀 분석을 시도했고, 이후에는 클라우드 기반 분석 툴을 도입했습니다. 예를 들어, 외부 습도가 80% 이상이면 제습기 가동 시간이 평균 2배 늘어난다는 패턴을 발견해, 미리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성 문제도 있었습니다. 기후 데이터 API나 분석 툴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규모 농장 운영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됩니다. 하지만 에너지 절감과 생산 최적화를 통해 절감한 비용이 오히려 데이터 구독 비용을 상쇄했기에,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의미와 미래 전망

빅데이터 기반 기후 예측 모델을 접목한 수직농장은 단순히 개별 농장의 생산 효율성을 넘어, 도시 농업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식량 안보 측면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통 농업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기후 예측을 활용한 수직농장은 도시 식량 공급의 중요한 안전망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환경적 가치입니다. 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면,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이는 곧 탄소 배출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셋째, 경제적 가치입니다. 예측 모델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작물의 수확 시기를 최적화하면 농장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저 역시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평균 15%의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체감했습니다.

넷째, 미래 확장성입니다. 개별 농장 단위에서 나아가, 도시 전체의 수직농장 네트워크가 기후 데이터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생산 계획을 세운다면, 도시 단위의 식량 공급망 안정성이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이는 기후 위기 시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결국, 빅데이터 기반 기후 예측 모델은 단순한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농업과 기후 과학을 잇는 다리이며, 도시 농업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핵심 무기가 될 것입니다. 제가 작은 수직농장에서 경험한 시행착오와 성과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초였고, 앞으로 더 많은 농장이 이 흐름에 동참한다면, 우리는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